“세상을 바꾸는 힘”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다행히 이번 달부터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정책이 바뀌었지만, 그로 인해 코로나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불안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정치적인 대립이 극심하여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나라가 분열되어 있습니다. 

   기독교 국가였던 미국이 급속히 세속화되어 정치적인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뜻있는 미국의 크리스천들은 정치적 파워를 통해 세속화를 막아보려 시도합니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대법관이 되도록 운동을 벌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James Davison Hunter) 교수는 [기독교는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가]라는 책에서, 정치적 파워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며, 크리스천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오히려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욕구’를 버리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세상을 바꾸는 일은 하나님의 영역이고 우리의 역할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인물은 단연 예수님이신데, 예수님은 파워를 거부하셨습니다.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 후 사탄이 예수님을 시험했던 세 가지 유혹의 핵심이 모두 파워를 가지고 세상을 구원하라는 것이었는데, 예수님은 그것을 단호히 물리치셨습니다. 대신 예수님은 하나님만 의지하셨고, 종이 되어 섬기셨고,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고, 자신의 목숨을 버리기까지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초대 교회가 박해를 받으면서도 결국 로마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예수님의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회적 신분과 관계없이 서로 영적 가족으로 받아들여 함께 음식을 먹고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엄청난 박해를 받아도 복수하지 않고 오히려 축복해주었습니다. 특히 로마제국에 전염병이 창궐하여 수많은 사람이 죽고 시민들이 피신할 때, 크리스천들은 도망가지 않고 남아서 병자들을 돌보고 시신들을 수습하여 장사를 치러주었습니다. 파워가 아니라 사랑으로 나아갔더니 오히려 로마제국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다른 어떤 행동 보다, 힘없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고, 가족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사랑하고 섬기며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보이며 나아갈 때,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세상을 바꾸시는 역사를 보게 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바로 ‘사랑의 섬김’입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사랑의 섬김으로 세상을 바꿉시다. 


함께 지체된 김도영 목사.